대성산업이 서울 신도림에 있는 디큐브시티 백화점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받게 됐다.
대성산업은 15일 JR투자운용과 디큐브시티 매각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2500억~3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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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
대성산업은 당초 매각 뒤 임대방식으로 디큐브시티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높이기 위해 완전매각 방식으로 바꿨다. 매매조건에 양측이 합의를 마쳐 이르면 이달 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JR투자운용은 싱가포르투자청,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 등이 투자한 부동산 투자신탁 운용사다.
대성산업은 2013년 JR투자운용에 디큐브 오피스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을 매각한 데 이어 디큐브시티도 넘겨주게 됐다.
대성산업은 매각대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대성산업은 디큐브시티 매각으로 연간 170억 원의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80억 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해 총 250억 원의 세전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성산업은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만 8천억 원이 넘는다. 대성산업 전체 부채의 절반이 넘는다. 디큐브시티 매각만으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
대성산업이 기대하는 부분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다. 재무상황이 어려운 기업의 경우 사모방식으로 발행한 회사채의 80%를 산업은행이 인수해주는 제도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대성산업을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대상으로 포함시킬지 미지수다.
대성산업은 다음달 초 118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성산업 최대주주는 대성합동지주인데 김영대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대성합동지주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김 회장 일가의 사재를 투입해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대성산업은 상반기 위기만 견디면 500%에 이르는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지만 그 어두움은 밝음이 약속된 어둠”이라며 “제로 베이스에서 우리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로부터 배워서 더욱 강하고 건실한 대성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