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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백 마케팅 확산, '혹시' 하는 심정으로 지갑 열게 해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1-15 14: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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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키백 마케팅 확산, '혹시' 하는 심정으로 지갑 열게 해  
▲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스타벅스가 럭키백을 내놓은지 3시간만에 완판됐다.

럭키백은 구매 전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꾸러미를 말한다. 스타벅스 럭키백에 스테인리스 스틸 텀블러 1개, 음료쿠폰 3매 등과 매장에서 구매할 수 없는 '2015년 기념 청양 머그'가 들어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럭키백 마케팅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로또 심리’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 ‘특별한 행운’ 만날까 기대

스타벅스 코리아가 15일부터 ‘스타벅스 럭키백’을 전국 스타벅스 매장 670여 곳에서 판매한지 3시간 만에 완판됐다.

스타벅스 럭키백의 이른 매진 탓에 아침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렸던 많은 이들이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스타벅스 럭키백의 가격은 4만9천 원이다. 전체 판매수량은 모두 1만5천 세트로 1인 1개씩만 한정해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스타벅스는 럭키백 행사를 2007년부터 매년 초 열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에 지난해보다 1만 개 세트를 더 늘렸다. 스타벅스 럭키백은 올해 3시간 만에 무려 7억 원 이상이 판매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스타벅스 럭키백이 매년 인기를 끄는 이유는 럭키백 세트 자체가 한정판이고 500개 세트에만 ‘특별한 행운’을 넣었다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500개 세트 행운상품이 IT제품이나 음료쿠폰 7매 등을 포함한 최대 15만 원 상당이라는 추측 글을 올리기도 한다.

소비자들의 럭키백 구매 뒤에 행운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이른바 ‘로또 심리’가 작용한다. 또 구성품 가격이 개별 구매금액보다 낮고 ‘꽝’이 없어 손해보지 않는다는 생각에 거리낌없이 지갑을 연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럭키백을 통해 2~3년이 지난 재고상품을 소진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럭키백 가격도 지난해 4만5천 원에서 4만9천 원으로 슬그머니 올렸다. 스타벅스는 최근 아메리카노 가격이 미국 뉴욕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늘렸지만 럭키백 소진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며 “올해 처음으로 럭키백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청양 머그를 특별히 제작해 가격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럭키백 마케팅 확산

스타벅스와 같은 ‘럭키백’ 마케팅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럭키백은 일본 백화점이 새해를 맞아 재고소진을 위해 ‘복주머니’ 행사를 연 데서 유래됐다. 가방에 상품을 무작위로 담아 일정금액에 판매하는 방식의 상품을 뜻한다.

  럭키백 마케팅 확산, '혹시' 하는 심정으로 지갑 열게 해  
▲ 스타벅스 '럭키백'
기업들은 재고떨이는 물론이고 브랜드 홍보를 함께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럭키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지난해 4월 ‘럭키박스’ 이벤트를 실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럭키박스에 다양한 제품을 넣고 3만 원 균일가에 선착순으로 한정판매했다. 이 박스 안에는 최소 10만 원대부터 최대 20만 원대 상품이 담겼다.

패션잡화 브랜드인 MCM도 지난해 말 한 매장에서 럭키백 행사를 열었다. 하루 동안에만 럭키백 120개를 12만 원에 판매했다.

MCM은 럭키백 안에 가방과 지갑 스카프 등 30~70만 원 상당 제품이 무작위로 넣었다고 홍보했다. 행사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럭키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11번가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에서도 생필품, 공연티켓, 도서 등을 담은 럭키백을 판매했다.

이처럼 럭키백은 출시만 하면 완판행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럭키백을 충동구매한 뒤 쓸 데가 없어 상품을 다시 내다파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불황에 로또 당첨을 기대하는 소비심리가 럭키백에 투영돼 나타나고 있다”며 “열어보기 전까지 내부 구성품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상품이 필요 없는데도 재미삼아 구매한 뒤 되파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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