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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3일 미국 디트로이트 '2015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이고 있다. |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까?
현대자동차는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새해 기분좋게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토요타 포드 등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국내 최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방식의 쏘나타를 출시해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도를 바꿔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 현대차,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호조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출시 한 달여 만에 1천 건에 가까운 예약판매를 기록했다.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리터당 18.2㎞에 이른다. 기존 YF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비해 8% 이상 향상됐고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리터당 2km 가량 높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하이브리드차는 힘이 약하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며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가 연비뿐 아니라 파워도 개선했음을 강조했다.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56마력과 최대 토크 19.3㎏·m에 이르는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기존 YF 모델에 비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6마력, 1㎏·m가 높아진 것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친환경차 구입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정부보조금 지원을 고려하면 2870만~3200만 원이다.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나 포드가 국내에 출시한 MKZ 하이브리드에 비해 차값이 1천만 원 가량 싸다. 두 모델도 마찬가지로 정부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성능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사후서비스도 강화했다.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0년·20만㎞ 무상 배터리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1년 75%, 2년 68%, 3년 62%로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주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3만 대의 하이브리드차량 판매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인 1만8천여 대보다 64% 많아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공격적 판매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토요타와 포드도 신형 모델 출시로 맞불
토요타와 포드도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강화해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토요타는 지난달 말 캠리 하이브리드의 2015년 형 모델을 출시했다.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16.4km를 달릴 수 있는데 가격이 4300만 원으로 비싸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요타는 대신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프리우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형 프리우스는 현대차의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리터당 21km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무단변속기(CVT)를 채용해 하이브리드차의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변속시 걸림현상을 없앤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프리우스는 또 최고 출력 158마력에 최대토크는 21.6kg·m으로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주행성능도 뛰어난 편이다. 기존 3세대 프리우스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1580대나 팔렸을 만큼 친숙한 차량이라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포드는 지난해 퓨전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655대 판매하며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포드는 퓨전 하이브리드와 함께 지난해 말 출시한 링컨MKZ 하이브리드로 라인업을 강화해 올해 국내시장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 모델은 비싼 가격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친환경차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모두 받더라도 4천만 원대 후반에 이른다.
하지만 연비가 리터당 16.8km로 같은 디자인의 가솔린 모델보다 1.5배 이상 높아 링컨MKZ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모델은 전기모터로만 시속 100㎞까지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보유한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모델은 2.0리터 엣킨슨 사이클 엔진에 70㎾급 전기 트랙션 모터와 무단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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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곽진 현대차 부사장 |
◆ 현대차, 하반기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출시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 친환경차 시장의 판도를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차량에 직접 전기를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차와 비교해 가장달라진 점이다. 부족한 전기는 내연기관으로 충전해 보충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회 충전으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만큼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완전 전기차는 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하고 차량가격도 비싸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완전 전기차로 넘어가기 전 친환경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 출시 되더라도 시장판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온다. 가격경쟁력 면에서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이 1천만 원가량 싼 데다 성능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기존 하이브리드차량에 제공하는 보조금과 별도로 100만 원 정도의 휴대용 충전기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빠른 보급을 위해 정부가 보조금 지원 등 현실적 지원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