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새 아이폰의 생산량을 예상보다 축소하며 부품 주문도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줄일 것이라고 외국언론이 전망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대체로 애플 부품업체들이 실적에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부품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20% 줄어들 수 있다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며 "전 세계 아이폰 부품업체들에 불안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8일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의 하반기 새 아이폰 생산량이 8천만 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의 생산량은 모두 1억 대 정도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생산량이 줄어들며 주요 부품 주문량도 이에 맞춰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닛케이의 보도 내용이 사실과 차이가 있다며 주요 부품업체들이 실제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아이폰 생산량이 1억 대 정도였다는 것은 최대 추정치일 뿐 실제 생산량과 거리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와 거의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아이폰 생산량이 1억 대에 이르렀다는 닛케이의 보도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주요 부품 출하량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한국 주요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애플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품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애플이 실제로 아이폰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크게 줄인다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아이폰 양산 시기를 지난해보다 앞당기고 올레드패널과 3D센싱모듈 등 고가 부품 탑재 비중도 늘린 점을 볼 때 부품업체들이 실제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올해 아이폰 생산량 전망치는 평균적 수준으로 아직 하향 여부다 확인되지 않았다"며 "애플은 새 아이폰의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