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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부터)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국롯데를 비롯해 일본롯데를 지배하는 힘의 원천은 일본에 있는 광윤사라는 작은 기업에서 나온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 부분 물려주었으나 광윤사의 지분은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사태로 롯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지 주목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이 광윤사를 지배하는 한 경영권 다툼을 하기가 어렵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광윤사의 지분을 누구에게 물려줄 것인가 하는 점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광윤사는 포장자재와 판촉자료를 판매하는 회사다. 직원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윤사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맡고 있다.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지분의 50%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에게 일본과 한국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물려주었으나 광윤사 지분은 계속 쥐고 있다.
광윤사가 주목되는 것은 이 회사가 일본의 롯데홀딩스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20% 안팎을 보유하고 있고 신격호 총괄회장은 두 아들보다 약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홀딩스는 일본롯데와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격이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따라서 광윤사가 롯데홀딩스를 장악하고 롯데홀딩스를 통해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를 지배하는 구조인 셈이다. 광윤사는 한국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이런 지배구조의 정점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에서 해임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후계구도에서 멀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그룹의 승계경쟁에서 신동빈 회장이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하기에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광윤사의 지분이 누구에게로 넘어가느냐에 따라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최종적으로 판가름난다는 것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두 아들에게 물려주더라도 신격호 총괄회장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지분은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각각 13.46%, 13.45%씩 보유하고 있다. 지분차이는 0.01%다. 그러나 신격호 총괄회장은 0.93%의 지분을 보유해 이 지분의 향배에 따라 최대주주가 갈릴 수 있다.
롯데제과도 마찬가지다. 롯데제과의 경우 신동빈 회장 5.34% 신동주 전 부회장 3.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6.83%를 소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 임원에서 해임된 뒤 한국을 방문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12일 일본 도쿄로 돌아갔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0일 일본을 방문해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에서 형제가 만나 롯데그룹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얘기를 나눌지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그룹은 형제의 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