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G 주파수 경매는 당초 3.5GHz 대역에서 300MHz폭이 경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혼·간섭 문제 때문에 20MHz가 제외된 280MHz가 나왔다.
또 한 통신사업자가 확보할 수 있는 주파수 최대 낙찰폭은 100MHz로 결정됐다. 이 때문에 이통3사는 3.5GHz 대역에서 각각 100MHz, 100MHz, 80MHz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MHz를 확보하지 못하는 통신사는 5G 경쟁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향후에 20MHz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면 100MHz를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일 필요성이 줄어든다.
김 연구원은 “이번 경매에 나오지 않는 3.5GHz 대역 20MHz가 나중에 경매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혼·간섭으로 제외된 주파수를 나중에 얻는다는 가정 아래에서 인접 대역 80MHz를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는 것도 전략적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2.5GHz 대역을 5G 서비스 용도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경매가 과열되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의 근거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2.5GHz 대역을 제4이동통신을 위한 주파수로 남겨놓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당 주파수의 5G용 전환 여부를 놓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교육용 브로드밴드 서비스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2.5GHz 대역을 5G 서비스 용도로 사용하는 주파수 활용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이동통신사 모두 2.5GHz 대역을 5G 서비스 용도로 사용한다고 가정한다면 2.5GHz를 선택한 회사 사이에 5G 로밍이 쉬워질 것”이라며 “2.5GHz 대역이 전략적 주파수 선택지가 된다면 경쟁 과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