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7년 전부터 펴내기 시작한 국내 차 문화를 집대성 하는 책의 시리즈를 완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서경배 회장은 부친이 애지중지 챙겨온 차 문화 사업을 올해 더욱 확대하려고 한다.
◆ 서경배의 차 문화 사랑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7년 동안 작업해 온 ‘한국의 차 문화 천년’ 시리즈를 완간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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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아모레퍼시픽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차 관계 문헌 연구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근대까지 이어 내려온 국내 고유의 차 문화에 대한 문헌기록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이번에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한국의 차 문화 천년, 승려의 차 문화’ 편을 출간했다. 우리나라 승려들의 차 문화가 담긴 옛글을 담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차 사업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오설록’은 그룹의 한 부서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연말부터 심상배 사장의 직속 부서로 승격됐다.
이는 서 회장이 오설록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 회장이 오설록을 중점적으로 챙기려는 이유는 부친 서성환 창업주의 영향이 크다.
서 창업주는 한국전쟁이 끝난 1960년대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위해 외국 출장을 자주 다녔다.
서 창업주는 평소 커피를 즐기는 외국인들을 보며 “우리도 한국 고유의 차를 마시면 좋겠다”며 “일본의 차 문화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는데 그들은 그것을 다듬어서 세계에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차 문화사업에 앞장서야 하지만 타산이 맞지 않아 손을 대지 않는다”며 “나라도 녹차를 우리 고유의 차로 키워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 창업주는 1979년부터 녹차사업을 시작했다. 그뒤 서 창업주는 경영에서 손을 떼는 날까지 오설록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아모레퍼시픽은 1980년대 국내 최초로 국제 녹차 심포지엄을 열었다. 제주도에 도순다원을 시작으로 서광다원과 한남다원을 세웠다. 이어 2001년 오셜록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제주도에만 100만 평이 넘는 유기농 직영다원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농가에서 차 원료를 사지 않고 제주도 땅을 직접 개간해 연간 1천 톤을 생산한다.
◆ ‘오설록’ 고급화 전략 나서
서 회장은 부친의 뜻을 잇기 위해 차 관련 매장을 확장해 커피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 마음을 돌리려 한다. 특히 ‘프리미엄 차 브랜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매장 수요를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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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설록 티하우스' 서울 동대문점 |
아모레퍼시픽은 ‘오셜록 티하우스’를 통해 전국 18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녹차와 녹차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 내 41개 ‘오설록 티샵’ 매장에서 포장된 차 제품을 판매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차 문화 전파를 위해 2013년 국내 최대 규모의 차 전시관인 ‘오설록 티스톤’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다원 풍경을 담은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설록 관계자는 “차 문화를 복합적으로 체함할 수 있는 티하우스를 통해 차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이 차와 관련된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의 이런 노력은 성과를 보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소비자들이 몸에 좋은 음료를 찾는 움직임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설록의 지난해 매출은 2013년보다 34% 늘었고 신규고객 증가율도 72%를 기록했다. 신규고객 가운데 70% 이상이 20~30대 젊은층이라 성장 가능성도 높다. 오설록을 포함한 생활용품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커피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