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가 신재생에너지에 관련된 인프라펀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금까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전체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 12개(국내 10개, 해외 2개)를 통해 9600억 원을 누적해 투자했다고 4일 밝혔다.
2007년 발전차액 지원제도(FIT) 대상인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했고 2012년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RPS)가 시행된 뒤 신재생에너지분야의 투자 규모를 계속 늘린 결과다.
발전차액 지원제도는 정부가 재생에너지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일정한 가격에 사들여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는 발전사업자가 발전량 가운데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것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KB자산운용은 태양광과 연계한 전력저장장치(ESS), 수상 태양광발전, 바이오가스, 풍력발전사업 등에도 투자하고 있어 조만간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누적 투자액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들어 칠레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에 투자하는 4천만 달러 규모의 해외펀드를 두 번째로 설정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 일본 태양광시장을 대상으로 첫 번째 신재생에너지 관련 해외펀드를 설정한 지 4년 만의 일이다.
대체투자부문을 맡은 이현승 KB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신재생에너지펀드를 10년 이상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초 전라북도 군산지역에 조성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기존에 주로 투자했던 태양광발전사업 외에도 전력저장장치를 연계한 신재생발전, 수상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여러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투자처를 다양하게 늘리고 해외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5월 말 기준으로 8조9천억 원 규모의 대체투자펀드를 운용해 신사업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