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2018년 5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는 5월14일 기준으로 4월9일보다 0.03% 떨어졌다.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 57개월 만에 전국 주택매매가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감정원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이 순차적으로 효과를 보이며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0.26%), 서울(0.21%), 광주(0.20%) 등은 집값이 상승하고 울산(-0.69%), 경남(-0.49%), 충북(-0.22%) 등은 하락했다.
대구는 공급 부족으로 청약시장이 활기를 띠며 수성구와 중구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광주는 재개발 영향으로 광산구와 남구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수도권 집값은 전체적으로 0.10% 상승했지만 전반적 입주물량의 증가와 정부 정책 등으로 서울, 경기(0.04%) 지역의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인천(-0.03%)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서울은 개발 호재가 있는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강서구 등 지역에서는 집값이 올랐지만 강남4구(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와 성동구 노원구가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 우려가 확산돼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는 전체적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했으나 남북관계 개선과 연관된 파주와 교통 호재가 있는 구리, 하남에서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KTX역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된 연수구 인근을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감소하며 17년 2월 이후 15개월 만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방 집값은 0.13% 하락세를 보였다. 충청권, 경상권, 강원도 등은 지역경기 침체 및 공급과잉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며 전체적으로 전달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