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한식뷔페사업에 뛰어든다. 동네빵집 '파리바게트'로 유명한 SPC그룹은 맥주집 문을 열었다.
대기업들이 외식업계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매장을 계속 늘릴 경우 골목상권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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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한식뷔페 ‘별미가’로 한식사업에 진출한다.
롯데그룹의 한식뷔페 사업은 롯데리아가 주도하고 롯데푸드가 음식의 재료유통을 맡는다. 매장 분위기를 1970년대 복고풍으로 꾸미고 소화촉진을 돕는 효소를 메뉴에 사용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개념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한식뷔페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1호점 장소로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롯데월드몰 중에 한 곳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까지 진출하면 한식 뷔페시장을 놓고 대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식뷔페는 현재 이랜드의 ‘자연별곡’ 20개, CJ푸드빌의 ‘계절밥상’ 7개, 신세계푸드의 ‘올반’ 2개 등이다.
대기업들의 외식업계 진출은 한식뷔페에 그치지 않는다.
대기업들은 최근 봉구비어, 용구비어, 말자싸롱 등 소규모 프랜차이즈 업체가 터를 닦아놓은 수제맥주집에도 발을 들였다. 수제맥주집은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지난해부터 자영업자들에게 창업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업종이다.
삼립식품은 지난 8일 서울 강남역 SPC스퀘어 2층에 독일식 펍인 ‘그릭슈바인’ 문을 열었다. 삼립식품은 ‘파리바게트’로 유명한 SPC그룹의 핵심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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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SPC그룹 회장 |
삼립식품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육가공 전문 자회사인 그릭슈바인에서 가공생산한 제품을 사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고속터미널역 근처에서 수제맥주집인 ‘데블스 도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최근 외식업에 앞다퉈 진출하자 골목상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중소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아무리 경쟁력을 갖춰도 대기업보다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중소 자영업자들에게 얼마만큼 피해가 가는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3년 5월부터 대기업이 외식업종에 신규출점할 경우 수도권 역세권 반경 100미터 이내에서만 출점이 가능하도록 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역세권 반경 200미터 이내로 제한했다.
이런 규제에도 불구하고 유통 대기업들은 기존 유통망을 이용해 외식매장을 늘리기가 쉽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이랜드와 같은 유통대기업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 등에 제한 없이 외식매장을 들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