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금융 오픈플랫폼을 제공해 많은 개발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NH핀테크혁신센터에 금융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의 테스트베드를 은행권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구축해 놓으면서 핀테크의 빠른 적응과 성과를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NH핀테크혁신센터 내부 모습. < NH핀테크혁신센터> |
테스트베드란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혹은 시스템을 말한다.
NH농협은행은 2015년 은행권에서 최초로 오픈플랫폼 형식의 금융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설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이 테스트베드로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오픈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은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 2곳이다. KEB하나은행은 2018년 2월 운영을 시작했고 신한은행이 이제 오픈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기업이 금융회사와 협력해 테스트베드를 제공받는 것은 금융 업무와 소비자에게 필요한 기술인지 검증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필수적 요소다.
NH농협은행의 테스트베드 지원은 금융 테스트베드를 확대하려는 금융위원회의 정책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금융위원회는 "영국 금융감독원(FCA)이 발표한 금융 테스트베드 운영실태를 보면 금융회사와 제휴하지 못한 핀테크기업은 기술 테스트를 해 볼 기회를 얻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금융회사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5월까지 NH핀테크혁신센터에는 8곳의 기업이 입주해 있고 48곳의 기업이 NH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기예방 더치트, 비트코인거래 코이니스, 간편결제 유비페이, 간편결제·송금 시럽페이 등 앱들에 NH농협은행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활용됐다.
NH핀테크혁신센터는 농업과 관련한 핀테크 등 특색이 있는 기술 개발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인 유캔스타트가 NH핀테크혁신센터의 지원을 바탕으로 크라우드펀딩 애플리케이션(앱) 농작교를 선보였다.
농작교는 펀드자금을 모집하고 출자자에게 농촌 체험의 기회를 보상으로 주는 서비스다.
스타트업 닉컴퍼니는 공유경제 원리를 활용해 농촌 체험 및 마을회관 이용, 숙박공유 서비스 앱을 만들었는데 역시 NH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을 통해 개발됐다.
이외에도 농산물직거래 스타트업인 팜토리, 케이파머스 등이 NH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을 통해 핀테크 앱을 만들고 있다.
NH핀테크혁신센터는 최근에는 개인간거래(P2P)자금관리, 거래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자금출처 관리 등에 사용할 앱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월부터 핀테크 스타트업 미드레이트가 NH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개인 간 거래자금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개인 간 거래자금 관리 서비스는 입금·이체, 가상계좌 기반 투자자금 모집, 내부자금 흐름 자동화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NH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충실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