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회사들이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재개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중국 정부가 1년 동안 유예했던 의무판매제도를 2019년부터 시작한다”며 “중국에 진입한 배터리 회사들을 선별하는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완성차 회사들은 일정 비율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야 한다. 전기차 판매 비율은 2019년 10%이고, 2020년에는 12%다.
한 연구원은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모든 완성차회사에 재정적 부담을 지운다는 의미”라며 “탑재하는 배터리까지 선택할 자유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무역분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조치”라고 파악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국 배터리회사들의 제품을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완성차회사들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제1차 차량동력축전지 및 수소연료전지산업 모범기업 인증명단에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이름을 올리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범기업 인증명단에 이름을 올린다고 해서 당장 보조금을 지급받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의 태도에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도 한국 회사들이 배터리사업의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유럽이 폴크스바겐, BMW, 볼보 등이 내년부터 대규모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한다”며 “유럽 전기차시장 규모 확대로 국내 배터리회사들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올해 초부터 각각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해 가동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