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급성장하는 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에서 1위 업체로 자리잡으며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규모가 올해 73%에 이르는 연간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친환경에너지 보급 확대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주로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소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인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대량의 중대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김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 보급이 늘어나면서 삼성SDI와 같은 한국 배터리업체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시장에서 30% 안팎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LG화학이 2위로 뒤를 잇는다.
김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품질 신뢰도가 낮아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며 "삼성SDI가 시장을 선도하면서 올해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의 최대 장점은 전기차 배터리와 거의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삼성SDI가 비교적 성장속도가 느린 전기차분야에서 충분한 배터리 수요를 확보할 때까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에 집중하며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SDI 실적에서 에너지저장장치가 기여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판매 가격과 수익성이 월등히 높아 성장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SDI는 2분기에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 확대로 실적을 의미있게 개선할 것"이라며 "중대형배터리 흑자 전환의 시기를 앞당기며 지속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