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부진하던 중소형 올레드사업을 하반기부터 정상화한 뒤 내년까지 전 세계시장에서 독점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까지 LCD와 올레드패널사업에서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볼 것"이라며 "수익성이 1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CD패널의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한편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공장 가동률도 낮아지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올레드패널 수요 증가를 예상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까지 막대한 규모의 올레드 증설 투자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 새 아이폰의 패널 공급이 시작되는 3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5월부터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대량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올레드패널 물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경쟁사의 진입이 내년까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을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업체에 올레드패널을 독점공급하고 있다.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후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과 생산 증설을 진행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에 맞서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황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삼성전자의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출시로 올레드패널 수요 확대 기회를 맞고 있지만 추가로 생산 증설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기존에 공장을 증설한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로 증설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올레드패널사업을 완전히 정상화하겠지만 LCD사업에서는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