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산업 정체에도 불구하고 홀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요금제와 콘텐츠로 가입자를 끌어오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번호이동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동통신 가입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1분기에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는 22만8천 명 순증했다. 1분기 이동통신 가입자는 1341만 명으로 2017년 1분기보다 6% 증가했는데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LG유플러스가 3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요금제과 콘텐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부터 혁신적 요금제를 내놓으며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았다.
2월 8만 원대 ‘완전무제한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요금제 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LG유플러스는 5월2일에는 완전무제한요금제 가입자에게 넷플리스 3개월 이용권을 주는 등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완전무제한요금제는 경쟁사의 최고가 요금제보다 2~3만 원 저렴한 요금에 데이터를 용량과 속도 제한 없이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소진되면 속도가 제한되는 SK텔레콤이나 KT의 요금제와 차별화한 것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하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이익 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것은 콘텐츠 경쟁력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야구와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모바일TV로 제공해 트래픽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3월 ‘U+프로야구’ 애플리케이션을 전면적으로 개편했고 4월에는 ‘U+골프’를 출시했다.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이들 가입자들이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완전무제한요금제를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U+프로야구 같은 서비스는 데이터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게 훨씬 좋다”며 “무제한 요금제와 관련 서비스로 가입자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3일 U+프로야구 서비스를 한 달 동안 SK텔레콤과 KT 고객에게도 개방하는 과감한 정책으로 경쟁사 가입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이처럼 요금제와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네트워크 가동률 측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모두 155MHz폭, KT는 135MHz폭, LG유플러스 100MHz폭의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주파수 폭이 가장 넓지만 이동통신 가입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가입자당 주파수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많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가입자당 활용 가능한 주파수가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다”며 “이런 장점을 활용해 고용량 데이터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