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명장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임기를 시작했다.
임 금통위원은 17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 취임식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고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4년이다.
임 위원은 “20년 동안 시장에서 경제와 정책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이런 경험이 앞으로 금통위에 건강하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긴장되는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임 위원은 “앞서 퇴임한 함준호 위원이 마지막 금통위를 마치고 기말고사를 끝낸 것 같다고 했는데 저는 다음주 금통위를 앞두고 전학오자마자 시험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다”며 “정책을 놓고 비판을 하다가 비판받는 쪽이 돼서 더 그런 것 같으니 많은 조언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이날 기자들이 매파(통화 긴축론자)인지 비둘기파(통화 완화론자)인지를 묻자 “아직 조류가 된 지 얼마 안됐다”며 “임지원의 원이 원앙새 원(鴛)이어서 지금까지 원앙새로 살아왔는데 앞으로 제가 어떤 새인지 잘 관찰하겠다”고 재치있게 넘겼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임 위원을 매파에 가까운 성향으로 분류했는데 성향이 특정지어지는 것을 피하려 한 답변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임 위원은 국제 투자금융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아왔고 정부와 한국은행의 다양한 정책 현안에 폭넓은 자문경험을 쌓고 있다”며 “경험을 보면 금통위원 업무에 곧바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은 1964년에 태어나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JP모건에 입사한 뒤 20여년 동안 한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하며 한국은행 통화정책 자문회의 자문위원 및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임 위원은 이성남 전 금통위원(2004년 4월~2008년 3월) 이후 두 번째 여성 금통위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