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외식브랜드 계열사인 CJ푸드빌이 지난해 흑자로 돌어선 것으로 보인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CJ푸드빌의 흑자전환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올해도 좋은 실적을 기대했다.
CJ푸드빌은 한때 CJ그룹에서 ‘애물단지’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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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푸드빌이 지난해 해외에서 200호점을 돌파했다. |
6일 CJ그룹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까지 누적매출 8188억 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 늘어난 것이다.
CJ푸드빌은 누적 순이익도 87억 원을 내며 지난해 3분기 누적손실인 245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CJ푸드빌은 2013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매출 성장률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내실도 다지고 있다.
CJ푸드빌은 2012년 말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잠식의 위기에 몰릴 정도였다. 그래서 CJ그룹의 ‘애물단지’라는 오명도 안았다. 2013년 3월 지주회사 CJ의 자금수혈을 받았다. 2013년 24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의 관계자는 “2013년부터 추진해온 강력한 구조조정과 외식브랜드 전반에 걸친 경영효율화 작업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흑자전환의 초석은 허민회 사장이 놓았다.
허 사장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제빵 외식사업 규제로 위기를 맞은 2012년에 CJ푸드빌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비인기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적자매장을 줄여나갔다.
허 사장은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소비자들의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2013년 씨푸드오션 4곳과 피셔스마켓 2곳을 철수했다.
허 사장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7월부터 지주회사 CJ의 경영총괄을 맡았고 지난해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허 사장의 뒤를 이어 정문목 대표가 2013년 11월부터 CJ푸드빌을 맡았다. 정 대표는 허 사장의 구조조정을 이어갔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글로벌 한식브랜드인 ‘비비고’의 광화문 1호점 문을 닫았다. 임대료 인상 탓에 영업수지가 맞지 않게 되자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과감히 버렸다.
이밖에도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콜드스톤’과 중국음식 전문점인 ‘차이나팩토리’도 적자매장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전념했다.
정 대표는 CJ푸드빌의 대표적 현금창출원인 '빕스'를 국내 1위로 정착시키고 비비고와 투썸커피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또 최근 인기인 한식뷔페 '계절밥상'을 늘려 성장을 이끌고 있다.
남일영 SK증권 연구원은 “CJ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의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다만 오너리스크로 겪을 수 있는 사업차질에 대한 부분은 계속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