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함께 5G급 초고속 ‘차세대 패킷 교환기’ 개발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패킷 교환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망으로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한 톨게이트에 비유할 수 있다.
▲ SK텔레콤이 개발한 차세대 패킷 교환기의 서비스별 트래픽 처리 방법. |
SK텔레콤은 2017년 11월 기존보다 10배 이상 빠른 테라비트(Tb)급 패킷처리 가속 기술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패킷 교환기 상용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패킷 교환기는 모든 데이터 트래픽을 특성 구별 없이 일괄적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차세대 패킷 교환기는 자동으로 서비스별 트래픽 특성을 구분해 각각 다른 인터넷망으로 연결해준다.
이에 따라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해도 각 서비스 트래픽을 개별적으로 처리해 병목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톨게이트 입구를 승용차, 화물, 버스 전용으로 구분해 전반적 통행 속도를 높이는 원리와 같다.
예를 들어 이용자는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듣고 웹서핑을 하며 영화를 내려받는 등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LTE망에 차세대 패킷 교환기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진효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원장은 “차세대 패킷 교환기처럼 네트워크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확대하겠다”며 “국내 장비업체, 중소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육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