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유통기업 테스코가 곧 이사회를 열어 한국 홈플러스의 매각을 확정한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회장은 “테스코의 위기극복과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과 해외법인 매각에 대한 방안을 이번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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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테스코는 영국과 유럽, 아시아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데 한국 홈플러스나 태국 테스코 매각설이 가장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연간 매출 7조 3천억 원이고 테스코의 100% 자회사다.
홈플러스 매각설은 영국 테스코가 경영악화로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끊임잆어 흘러나왔다. 특히 테스코는 지난 9월부터 46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분식회계가 발각돼 재무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테스코 본사의 새로운 수장인 데이브 루이스 회장은 지난 10월 직접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홈플러스 매각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이 나왔다.
홈플러스가 매물로 나온다면 사모펀드(PEF)가 인수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칼라일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KKR 등이 인수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
유통업계는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을 결정해도 국내에서 인수에 나설 전략적 투자자가 마땅치 않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 규모가 7조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투자자(SI)는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다. 보통 인수하는 기업과 업종이 같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가 된다.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인수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과 농협이 후보자로 거명되지만 두 곳 모두 홈플러스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다.
농협의 고위 관계자는 “사업이 겹치지 않는 일부 점포를 산다면 모를까 전체를 매입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이 이미 홈플러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