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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오준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구조조정이 어디까지 왔나?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7조2천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3년 2조9천억 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포스코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던 시기였다.
권 회장은 취임 뒤 광양LNG터미널의 지분 일부, 포스화인,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부, 포스하이알, 포스코우루과이,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백화점 3곳, 포스코특수강 등의 매각을 결정했다.
5일 포스코에 따르면 현재까지 포스화인,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백화점, 포스코특수강 매각만 이뤄진 상태다.
◆ 일부 계열사 매각 지지부진한 상태
광양LNG터미널과 포스코엠텍의 도시관광사업부, 포스하이알, 포스코우루과이 등은 여전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광양LNG터미널의 경우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현금을 확보하려고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매각주간사를 선정했지만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포스하이알은 최근 자산실사를 추진하는 등 매각추진에 앞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포스하이알은 초고순도 알루미나를 제조하는 포스코엠텍의 자회사다.
포스코엠텍 도시관광사업부도 아직 인수후보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우루과이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늦춰졌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2009년 설립한 포스코우루과이는 아직 인수후보를 못 찾았다. 권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5일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도 계열사를 많이 팔겠다”며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재무구조 개선은 성과 내
권 회장이 지난 1년 동안 공들인 포스코의 군살빼기 작업은 아직 미완이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자회사 포스화인을 매각했다.
포스코는 보유중인 포스화인 지분 69.22%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3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포스코특수강도 세아그룹에 1조1천억 원에 매각했다. 포스코특수강은 2011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1년 영업이익은 1556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3년 영업이익은 420억 원까지 감소했다.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놓고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권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계열사 소유의 유통사업도 정리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경남 창원 대우백화점과 부산 대우백화점 센트럴스퀘어를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포스코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 백화점도 롯데그룹에 넘겼다.
◆ 일부 계열사는 떠안고 가나
권 회장은 당초 매각이 예정됐던 일부 계열사는 안고 가기로 했다.
권 회장 취임 초 대우인터내셔널을 완전히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포스코는 당분간 매각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덩치가 커 현실적으로 매각이 쉽지 않고 미얀마 가스전 등에서 현금창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플랜텍도 권 회장이 애초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결국 떠안고 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4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포스코플랜텍에 6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이 매물로서 가치도 낮고 이미 많은 자금이 투입된 만큼 떠안고 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권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의 적자사업인 해양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쪽을 선택했다.
포스코 실적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 7310억 원에서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8390억 원, 8790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각 분기별로 4.7%에서 5%, 5.4%로 점차 높아졌다.
포스코가 4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경우 포스코는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다시 달성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자동차강판 판매량 800만 톤을 넘은 816만 톤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700만 톤 판매를 돌파한 이후 3년 만의 성과다.
국내 자동차강판의 최대 수요처인 현대기아차에 대한 공급량이 줄어들자 글로벌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신수요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