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며 전체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출하량이 늘어나는 한편 D램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2분기에도 반도체사업에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에 삼성전자의 D램 평균가격은 1분기보다 약 2%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경쟁업체들의 증설 영향으로 1분기보다 10%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증설 효과로 1분기보다 D램 출하량을 6.5%,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13% 늘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영향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2분기 매출 22조3천억 원, 영업이익 12조2천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갤럭시S9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며 마케팅비 지출도 늘어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한편 삼성전자가 TV사업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9 판매 부진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부문의 올레드패널 공급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사업의 실적 호조에도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실적 개선 가능성을 기대해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8천억 원, 영업이익 15조6천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1% 늘지만 영업이익은 0.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