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이 신재생에너지를 맡고 있는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를 통해 LPG사업이 주력인 SK가스의 사업구조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올해 하반기에 자회사인 SKD&D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KD&D는 주요 부동산 개발사업과 운용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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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 |
SK가스는 지난 9월 SKD&D가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과 기존의 가스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SKD&D 지분 전량(44.95%)을 인수했다.
SKD&D는 현재 전남 영암 F1경기장 태양광발전소, 대구 하수처리장 태양광 발전소 등의 태양광사업과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경북 울진 풍력발전소 등 풍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KD&D는 제주도 표선과 경북 울진에서 각각 육해상 풍력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표선사업은 해상 위에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것인데 2017년 착공을 위해 현재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울진 풍력도 육상에 건설하는 사업인데 올해 인허가를 마치고 2016년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SK가스는 2013년 매출 6조6722억 원, 영업이익 1234억 원을 기록했다. LPG 수입판매가 영업이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LPG 업황이 밝지 않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유가폭락과 셰일가스 기반 LPG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LPG의 가격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LNG 도시가스 보급률이 늘면서 가정용 LPG 소비가 줄었다. LPG차량 등록이 급감한 것도 LPG 수요 감소에 한 몫했다.
SK가스는 지난해부터 석탄화력, 가스화학, 신재생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SK가스는 지난해 4월 고성그린파워 지분을 인수해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민간 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동부발전당진을 2010억 원에 동부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SK가스는 프로판 가스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프로판 탈수소화 공정) 사업에도 진출했다.
경남 고성군과 충남 당진에서 추진중인 2100㎿, 1160㎿ 규모 석탄 화력발전소가 2018년, 2021년 준공되고 LPG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프로판 탈수소화 공정) 공장은 2016년 들어선다. 공사비가 8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SK가스는 LPG 수입판매 사업을 중심으로 석탄발전, 가스화학, 신재생 에너지까지 여러 사업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국내 LPG시장이 점차 축소되면서 신규사업 발굴을 통한 매출신장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됐다”면서 “석탄 LPG 신재생에너지 모두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SKD&D의 지분을 38.8% 보유 하고 있다. 또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을 통해 SK가스를 지배하고 있다. 그는 SK케미칼 지분 13.17%를 보유하고 있고 SK케미칼이 SK가스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