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나스닥 상장사인 다국적기업 바이오젠과 손잡고 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며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각각 2805억 원(85%과 495억 원(15%)을 출자했지만 바이오젠이 추후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는 형태다.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옛 에버랜드)는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비율은 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로 산정됐다.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사업의 가치를 7조5천억 원으로 평가했는데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는 당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를 1조5천억 원으로 평가하며 합병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 6월 말 연구개발자금 1조5천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7월1일 증권사와 기관 투자자 관계자 90여 명을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로 초청해 회사 설명회를 개최했고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도 직접 참석했다.
당시 고한승 대표는 “내년 상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우리 사업을 놓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다”며 “자금 조달 목적뿐 아니라 우리 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한국 증시가 아닌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IB)과 접촉한 결과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초기 단계인 현 수준에서도 8조~10조 원 가량으로 기업가치 평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나스닥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향후 50조, 100조 원 가치의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안건은 2015년 7월17일 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이후 2015년 9월1일자로 합병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