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5-03 17: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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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아파트 품질을 높이거나 새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이미지를 개선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3일 오후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원가 절감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제1 경영방침이었지만 이제는 품질 확보로 가야 한다”며 “설계단가 기준이나 제경비율(직접비 이외 비용의 지급비율) 등을 현실화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품질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들이 하도급 기업들에 다단계 하청을 줘 아파트 품질이 나빠질 수 있는 요인을 철저히 감시하고 우수 시공사들에는 다양한 장려정책(인센티브)을 펴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하는 공사를 진행하려면 싱크대나 신발장, 창문과 같은 일부 품목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써야 하는 규정이 있어 품질 확보에 고민이 있다고 박 사장은 말했다.
아파트 품질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공주택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쓰고 있는 브랜드 ‘휴먼시아’를 대체할 새 브랜드를 공모하고 있다.
박 사장은 “‘LH아파트’라고 하면 임대주택 느낌이 강해 새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토요타가 이름을 지우기 위해 렉서스를 만들었고 현대차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브랜드를 만든 뒤 생길 수 있는 문제들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충분히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아직 브랜드 제작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후분양제와 관련해 박 사장은 “공공주택에 후분양제를 도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후분양제를 도입하면 후분양되는 시기까지 2년 동안 아파트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부분은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주택업계의 자금조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사업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아직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봤다.
박 사장은 “과거 개성공단 사업을 담당했던 부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문제도 있고 일일이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북한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마스터플랜도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파견직과 청소, 경비직 등 2천여 명을 직접 고용하거나 자회사가 채용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한국주택공사의 경영 목표가 사회적 가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