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목표만 달성하기 위한 통화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낮은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 등 공급요인에서 기인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물가목표 달성을 유일한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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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이 총재는 2015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오랫동안 완만하게 이어지며 물가상승률도 낮은 만큼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중기 물가안정 목표범위의 최소치인 2.5%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이 총재는 2016년부터 적용할 새 물가안정 목표범위를 2015년 초부터 새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환경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경제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을 찾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등 정부와 한국은행이 취한 정책효과가 반영된 현상”이라며 “위험이 축적되었다는 신호이기도 한 만큼 가계부채 동향을 더욱 주의 깊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금융권 수장들의 신년사 요지다.
◆ 최경수 “한국거래소 글로벌 7대 거래소 될 것”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상장요인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상장요인을 완화해 ‘코넥스-코스닥- 코스피’로 이어지는 ‘창조경제의 사다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코넥스는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 하영구 "기술금융과 핀테크로 수익률 높일 것"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금융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처럼 낮은 수익률이 계속된다면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 회장은 “담보를 보고 자금을 지원하지만 말고 기술평가로 기업의 가능성을 판단하고 대출을 해줘야 한다”며 “IT와 금융이 협력하고 경쟁하면 금융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한동우 "따뜻한 금융으로 저성장 넘어서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의 존재 가치인 따뜻한 금융의 의미로부터 저성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며 “금융을 통해 고객과 기업, 사회의 가치가 함께 커질 때 비로소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의 미션이 구현된다”고 말했다.
◆ 김정태 "협업과 융합으로 역량 키울 것"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 그룹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더 중요한 과제는 협업과 융합을 통해 진정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 임종룡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 모아달라“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은행, 보험, 증권의 시장점유율 증대와 고객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에도 전사적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 이광구 “우리은행 민영화 이룰 것”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은 대한민국 금융역사 최초의 민영화 은행이라는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다”며 “제2의 민영화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