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해외 매장 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규제로 신규 가맹점 출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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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
카페베네는 31일 말레이시아에 5, 6호점을 열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내년에 말레이시아에 1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의 전체 매장은 1598개다. 이 가운데 국내 매장은 928개, 해외 매장은 670개에 이른다. 해외의 경우 중국에 507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미국(118개)이다.
김선권 대표는 “카페베네 글로벌 커피로드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 개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무리한 가맹점 확대, 계속되는 실적 부진
카페베네는 국내에서 빠르게 매장을 늘려왔다. 매년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늘렸다.
카페베네는 2008년 서울 천호동에 1호점을 연 뒤 2010년 말 383개로 매장이 늘어났다. 2013년 8월 1천 개까지 불어났는데 현재 국내에서만 928개를 유지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4년 만에 매장만 놓고 보면 대략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실적은 나빠졌다. 2012년 이후 매출은 갈수록 떨어졌다. 매출이 2012년 2208억 원에서 2013년 1874억 원으로 15.1% 가량 감소했다. 2014년 상반기 매출은 768억 원에 불과했다.
재무상황도 악화됐다.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은 2011년 265%였는데 2012년 657.7%로 약 2.5배 늘어났다. 2013년 664.9%, 2014년 상반기 852.4%까지 올라갔다.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카페베네의 2013년 영업이익은 39억 5천만 원이다. 2012년 66억3400만 원에 비해 거의 반으로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페베네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1월 363억 원 규모의 청담동 본사 사옥을 팔기도 했다.
카페베네는 올해 5월 K3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 목적으로 설립한 사모투자펀드로부터 220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해 숨통을 텄다.
◆ 카페베네, 해외진출 잘 될까
카페베네는 신규출점이 제한되자 해외진출로 매출부진을 만회하려고 한다.
카페베네가 주력해 진출하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카페베네는 미국의 경우 2012년 2월 뉴욕 맨해튼에 1호점을 연 이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카페베네는 미국에서 2014년 약간의 흑자를 냈다.
중국의 경우 2012년 4월 중국 중기투자집단과 양해각서(MOU) 체결 후 북격왕징점을 시작으로 진출을 시작했다. 그해 중국에서 매출 56억 원을 냈다. 카페베네 중국 매장은 507개로 가장 많지만 2014년 3분기 매출은 9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
카페베네는 미국시장의 성장세에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선진화된 커피문화가 축적된 미국에서 카페베네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경우도 아직까지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카페베네가 다른 메뉴를 강화하더라도 얼마나 성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매장을 계속 늘려가지 않는다면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인데 현재 국내 시장상황을 살펴보면 카페베네는 더 이상 매장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해외사업이 약간의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는 미약하고 투입되는 자본은 만만치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페베네는 2016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이를 위해서라도 순익을 끌어올려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