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의 가습 공기청정기가 중국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미세먼지가 많은 중국뿐 아니라 국내서도 실내공기 정화를 위해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를 2015년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
|
|
▲ 김동현 코웨이 사장 |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11월 출시한 ‘스스로살균 가습공기청정기’의 12월 판매량이 11월에 비해 160%나 급증했다.
이 상품은 공기청정기에 살균기능을 특화한 것이다. 판매가가 87만 원이고 월 렌탈비는 3만 원이 넘는다.
하지만 품질을 인정받은 데다 4개월에 한 번씩 필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늘어난 까닭은 추워진 날씨 탓에 실내활동이 높아지는 반면 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나 난방기기 사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공기청정기보다 습도조절과 살균이 되는 가습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3분기 공기청정기의 중국 수출이 부진한 탓에 실적이 주춤했다. 3분기 매출은 5255억 원 영업이익은 9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9%, 1.0% 줄었다.
이재호 부사장은 당시 “공장을 모두 가동하고 남을 만큼 1, 2분기에 중국 공기청정기 수출량이 많았다”며 “그때 재고가 남은 탓에 3분기에 주문이 일시적으로 끊긴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주문량은 4분기 들어 다시 늘고 있다. 코웨이의 ‘생산허브’로 불리는 충남 유구공장에서 공기청정기 전체 물량의 90%를 소화한다. 이 공장은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의 생산비중이 55대 45 정도다.
코웨이 충남 유구공장은 지난 11월 가습 공기청정기의 생산량을 8월에 비해 600%나 늘렸다. 올해 가습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전체 공기청정기의 생산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김동화 유구공장장은 “공기청정기가 올해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공기청정기 물량만 기존보다 20% 늘려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의 전체 물량 가운데 40% 이상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황사나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한국의 이름있는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려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공기청정기 시장이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어 코웨이의 수출도 중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기청정기의 시장규모는 2014년 145억 위안(2조5700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