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정상회담이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간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가을 다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는데 그 전까지 각국 정상들과 접촉만도 십여 차례 가까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이 5월 안에 열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현장에서 “북한과 회동이 3~4주 이내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미 2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진다.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할 때 한미 정상회담은 5월 초로 조율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또 다른 자리인 한국 중국 일본 정상회담도 5월9일 일본에서 열린다.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주변국의 역할이 작지 않은 만큼 한중일 정상회담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이번 주 안에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시간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난다. 푸틴 대통령은 29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6월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남한 북한 미국 3자 또는 남한 북한 미국 중국 4자회담 개최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미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 남한 북한 미국 회담이 가시권에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논의 결과에 따라 남한 북한 미국 중국 회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역시 주변국과 접촉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만큼 미국과 중국은 물론 러시아, 일본과 대화에 나설 수도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5월2일부터 3일까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을 받아 북한을 방문한다. 여기서 북중 정상회담이 조율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도 솔솔 나온다. 리용호 외무상은 4월10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났는데 조만간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북일 정상회담은 아직 구체화되고 있지 않으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일본도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리를 놓는데 기꺼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