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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들해도 금융권의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 발전

김수연 기자 ksy@businesspost.co.kr 2018-04-30 13: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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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세가 올해 들어 힘을 못쓰고 있지만 블록체인을 향한 금융권의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가상화폐 시세는 1월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1월 1BTC(비트코인 단위)당 2549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4월에는 최저 710만 원까지 빠지며 72.1%의 하락폭을 보였다. 1월 최고가와 4월 최저가를 비교해 볼때 이더리움은 83.2%, 리플은 89.4% 떨어졌다.
 
가상화폐 시들해도 금융권의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 발전
▲ 비트코인 시세그래프. <빗썸 홈페이지>

가상화폐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에는 투자가 아닌 투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면서 시세가 타격을 받은 영향이 크다. 

금융위원회가 2017년 12월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 신규발급 중단을 지시했고 2018년 1월부터는 거래 실명제를 시행했다.

미국도 일부 신용카드사들이 1월 가상화폐 거래에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일본은 3월29일 가상화폐 거래소 2곳에 영업정지를 명령했고 중국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기술인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금융업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가상화폐와 별개로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금융산업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어 계속 연구하고 적용해 나가야 할 과제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국제송금 서비스회사 리플과 손잡고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해외송금 시스템은 송금하는 사람이 해외로 돈을 보낼 때 중개은행을 거쳐야만 해서 완전히 돈이 전달되기까지 2~3일 걸린다.

반면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한 자금이체에서는 송금하려는 사람이 돈을 보내면 거래정보가 블록으로 형성돼 참여 은행들에 전달되고 참여 은행들이 모두 거래정보의 유효성을 검증하면 거래정보가 블록체인에 등록되면서 받는 사람에게 돈이 전달된다. 중개은행에 집중되는 정보처리를 블록으로 여러 은행에 분산처리해 실시간 송금이 가능해 진다. 

신한은행은 1월에 시범운영 테스트를 마쳤고 우리은행은 기술적 검증을 끝냈다.

금융권은 공인인증서 폐지를 대비해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SGA솔루션즈, 삼성SDS와 함께 은행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18개 은행이 참여하고 80억 원의 자금이 들어간다.

은유민 SGA블록체인 대표이사는 “정부가 공인인증서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기업이 필수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금융권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관한 연구와 개발은 활발하다.

씨티, 모건스탠리, 뱅크오보아메리카,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등 50여개 글로벌 대형 금융회사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결제, 거래, 회사채, 보험 등 세부 영역에 걸쳐 블록체인 적용 금융거래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61개 일본 은행으로 구성된 일본은행컨소시엄은 3월부터 리플과 제휴를 맺어 은행권 공용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컨소시엄은 2018년 하반기까지 해외송금 애플리케이션 머니탭을 내놓기로 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청산결제시스템을 개발했고 일본 리소나은행과 스루가은행 등도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송금 서비스를 하반기에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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