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직접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파업현장을 찾아 파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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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 회장은 30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노조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워크아웃 기간 모두 고생했다”며 “이번 단체교섭이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3일 단체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임금인상을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4일과 25일, 29일과 30일에 걸쳐 나흘 동안 모두 24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금호타이어는 노조 파업으로 40억 원대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박 회장은 여러 과제들을 안고 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인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7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관측한다. 채권단의 지분 매각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주공장 건설 재개와 중국 난징공장 이전 등 큰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착공했다가 중단된 미국 조지아주공장 건설을 7년 만에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금호타이어 조지아주공장은 현대차 알라바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공장들로부터 200~300km 내에 위치해 있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되면 주변 완성차업체들에게 안정적으로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난징에 있는 금호타이어 난징공장도 내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중국 정부와 난징시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난징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 줄 것을 금호타이어에게 요구하고 있다.
난징공장은 연간 1250만 개의 제품을 생산한다. 금호타이어가 가진 4곳의 글로벌공장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생산한다.
금호타이어는 늦어도 내년에 난징공장 이전문제를 매듭 짖겠다는 방침이지만 이전 보상비 등을 놓고 아직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워크아웃 졸업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 회장은 파업이 장기화해 금호타이어의 이미지와 신용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2년에도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자 두 차례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를 설득했던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