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소폭 오른 반면 셀트리온 주가는 약간 내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이 다시 셀트리온보다 많아졌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날보다 0.21%(1천 원) 오른 47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31조 3622억 원으로 늘어났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셀트리온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장마감 이후 올해 1분기에 매출 131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 순손실 572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1.7%, 영업이익은 194.1%가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80.2%가 줄어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보다 실적이 악화한 것과 관련해 ‘생산제품 구성의 변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이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순손실도 지난해 4분기 101억 원에서 5배 넘게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손실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10월부터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임랄디 판매에 들어가면서 재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임랄디는 글로벌 매출 1위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제약사업의 특성상 제품의 본격 판매를 앞두고 일정 정도의 재고를 들고 가는 것은 정상적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며 “아직 판매되지 않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재고를 손실로 처리하면서 지분법에 따라 손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주가는 0.80%(2천 원) 내린 24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1조 894억 원으로 줄었고 코스피 시가총액순위에서도 6위로 밀려났다.
코스닥에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0.49%(400원) 오른 8만1900원에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4.36%(3700원) 상승한 8만8500원에 장을 끝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 마감 이후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놓고 시장의 반응이 셀트리온과 벌이고 있는 ‘바이오 대장주’ 경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