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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
CJE&M이 배급한 영화 ‘국제시장’이 선전영화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명량에 이어 미생, 국제시장 등 CJE&M이 내놓은 영화와 드라마가 계속 흥행하고 있지만 CJE&M의 실적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 선전영화 논란 속에 ‘국제시장’ 400만 돌파
영화 국제시장이 선전영화라는 주장에 온라인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다.
방송인 허지웅씨는 최근 '진중권 허지웅 정유민의 2014 욕 나오는 사건사고 총정리'라는 제목의 ‘한겨레’ 좌담기사에서 영화 국제시장를 언급했다.
허지웅씨는 “어른 세대가 공동의 반성이 없는 게 영화 명량 수준까지만 해도 괜찮다”며 “그런데 국제시장을 보면 아예 대놓고 이 고생을 우리 후손이 아니고 우리가 해서 다행이다는 식이라 정말 토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런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허지웅씨의 발언을 부각해 "좌파 평론가 말말말-국제시장 토나오는 영화"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허지웅씨 고향이 전라도 광주 출신이라 "영화 변호인은 옹호하고 국제시장은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지웅씨는 “국제시장의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며 “흥행 추이가 곧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말해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영화에 우익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긴 있나 보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시대를 거치면서 오로지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개봉 12일 만에 누적관객 400만 명을 넘겼다. 이는 2012년 추석에 흥행질주를 보여줬던 ‘광해, 왕이 된 남자’ 기록보다 4일을 앞당긴 것이다.
CJE&M 관계자는 “국제시장이 가족영화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며 “현대사를 생생하게 재현해 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CJE&M, 올해 예상영업이익 저조
CJE&M은 올해 들어 ‘국제시장’ ‘명량’ ‘미생’ ‘삼시세끼’ 등 영화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정작 CJE&M의 올해 예상실적은 저조하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미생과 삼시세끼 등 지상파에 준하는 시청률을 달성한 드라마와 영화 국제시장 흥행에도 불구하고 주가와 실적이 이에 부합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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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이사 |
최 연구원은 “CJE&M은 1위 사업자임에도 올해 예상매출 2279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으로 4위 사업자와 영업이익이 비슷한 상황”이라며 “우회상장하는 씨유미디어의 영업이익도 138억 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4위 영화배급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올해 히트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상매출이 710억 원, 영업이익이 100억 원 수준이다.
CJE&M이 제작비와 고정비를 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방만한 비용만 통제해도 CJE&M 본사 영업이익은 과거 평균인 400억 원 이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모바일시장에 대해서도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E&M은 내년에 공연부문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이 나지 않은 방송채널을 통합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국제시장이 1천만 명을 돌파하면 CJE&M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