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폴크스바겐과 BMW 등 유럽 고객사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늘려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에서도 이른 시일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보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는 성장의 날개가 될 것"이라며 "유럽과 중국의 규제 변화로 완성차업체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유럽 주요 국가에서 디젤차 운행 금지규제가 확산되고 있어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환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최대 고객사인 BMW와 폴크스바겐이 2025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아 삼성SDI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시장 확대에 맞춰 새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며 "기존 고객사의 수주 확대는 물론 신규 고객사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2016년부터 사실상 중단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도 이른 시일에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국내산 배터리 탑재 차량에 보조금을 금지하고 있지만 2020년부터 보조금을 모두 폐지하며 정책을 크게 바꿀 것"이라며 "기술력이 앞선 삼성SDI 배터리가 공정한 경쟁환경에서 시장에 재진입하며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 세계 중대형 배터리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파나소닉이 1위, LG화학이 2위를 보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진입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SDI처럼 기술력에서 앞선 기업들의 입지가 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에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전체 중대형 배터리 영업손실은 224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