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가 올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제품 출시를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고가의 듀얼카메라 모듈 공급을 늘리며 실적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올해 글로벌 상위 6개 스마트폰업체의 듀얼카메라 탑재량은 지난해보다 55% 급증할 것"이라며 "듀얼카메라시장이 본격적 성장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6개 업체의 듀얼카메라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체 스마트폰의 20% 정도인 1억9천만 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면서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듀얼카메라 탑재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중저가 모델까지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며 "애플도 듀얼카메라 탑재 아이폰 출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가세로 듀얼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3억 대 이상, 내년에는 4억 대 가깝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카메라모듈 공급업체인 삼성전기와 애플에 카메라를 공급하는 LG이노텍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듀얼카메라는 일반 카메라보다 단가가 높아 매출과 수익성 증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스마트폰용 듀얼카메라 모듈. |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 공급가격을 높이며 영업이익을 개선할 것"이라며 "듀얼카메라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부터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줄었던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매출도 올해 하반기부터 대폭 반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에서 듀얼카메라 수요가 크게 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모바일 카메라시장에서 선두업체로 꼽히며 애플에 안정적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하반기부터 급격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 중화권 고객사에도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고성능 카메라 수요가 증가할수록 기술력이 앞선 한국 부품업체에 주문이 몰릴 공산이 크다.
이 연구원은 "듀얼카메라는 기술 발전에 한계를 맞은 스마트폰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카메라업체들에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