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수장이 7년 만에 교체됐다.
김종인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이 롯데마트 대표이사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 신임 대표는 롯데마트의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7년 만에 교체, 롯데마트 해외사업에 힘 실어
롯데그룹은 김종인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뒤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 대표에 임명한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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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신임 대표 |
롯데그룹 관계자는 “김종인 대표가 롯데마트의 해외사업에 더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회사 안팎에서 노병용 대표의 후임자로 꾸준히 거명됐다. 그는 2002년 에쓰오일에서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마트에서 신규사업과 해외영업을 책임지고 ‘기획전략통’으로 활동해 왔다.
김 대표는 중국사업을 주도하면서 다양한 해외경험을 쌓았다. 또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회사 내부의 혁신업무를 수월하게 진행하도록 했다.
김 대표는 2007년 중국의 마크로 점포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중국본부장으로 발령이 난 뒤 중국에 있는 롯데마트 점포 전체를 총괄해 왔다.
◆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어디까지 왔나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국내에서 안정, 해외에서 변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롯데마트의 해외사업은 점포수와 매출규모에서 국내사업을 앞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향후 해외에서도 국내와 같이 대규모 복합쇼핑단지를 여럿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비전을 받쳐줘야 할 해외점포들의 실적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더욱 책임이 무겁다.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해외사업을 가장 크게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7년 12월 중국 마크로 인수를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2009년 인도네시아 마크로와 중국 타임스를 연이어 인수했다. 그뒤 출점을 계속해 지난 9월 기준으로 중국에 102개, 인도네시아에 38개, 베트남에 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점포가 국내점포(108개)보다 많다.
롯데그룹은 해외에서도 ‘제2롯데월드’와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중국판 롯데월드’인 중국 선양점을,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센터 하노이’라는 랜드마크 건물을 세웠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해외에서 그룹의 각 부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유통도 이제 쇼핑과 레저와 문화가 합쳐져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에 해외시장에서 매출 1조2520억 원에 58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 350억 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롯데마트는 중국매출이 전체 해외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3분기에 중국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1.7% 줄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은 앞으로 5년 동안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현지업체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온라인쇼핑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대형마트 자체를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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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6월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개장한 롯데백화점 중국 선양점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