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위원장은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 정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및 차하얼학회와 정책간담회에서 “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는 취지와 대상지역 등 유사한 점이 많다”며 “양자를 연계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대일로와 구체적 연계방안으로 북극항로 공동개척과 동북아 슈퍼그리드 협력을 제안했다.
가스·조선·해운·북극항로에서 패키지 협력을 추진하고 몽골 고비 사막에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중국·한국을 거쳐 일본까지 연결하는 구상이다.
송 위원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방문하고 봉황TV·CCTV·환구시보 등 현지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재중 한국학연구생 모임인 2018 한연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최근 신북방정책 추진을 위한 송 위원장의 행보는 활발하다. 중국·러시아·몽골 등을 넘나들면서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3월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1차 한국-러시아협의회를 열고 두 나라 사이 9브릿지(9개의 다리) 사업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3월8~10일에는 몽골을 방문해 바트톨가 대통령, 후렐수흐 총리 등을 만나 몽골과 경제협력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에서 활동도 국외 활동 못지않다.
6일에는 한국-러시아 기업협의회에 참석해 기업애로 해소와 러시아 진출 지원을 약속했다. 국회에서 동북아 슈퍼그리드 토론회와 남북 철도 복원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송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송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낙관적 관측을 다소 경계하면서도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3월29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데 보수적 비판이 있다”며 “정부도 경제협력에 조심스럽고 일단은 안보 문제에 집중해서 이게 타결되면 본격적으로 경협 문제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 때도 남북 경제협력을 전제로 국제협력사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는 사회과학원·차하얼학회와 정책간담회에서 한국과 중국, 러시아의 고위급 협의체 구축을 제안했다. 북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비해 동북3성, 연해주 및 북한 중국 러시아 접경지역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진뤼친 총재를 만나서는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남북철도 연결과 가스관 연결 등 남북한 사업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참여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진 총재는 “북한은 비회원국이지만 이사회 승인을 거쳐 금융 지원이 가능하다”며 “비핵화가 진전되면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송 위원장은 14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과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면 남북 철도 연결사업과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에서 성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반대로 무산됐던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나진항을 통한 석탄 반출입 금지 문제는 유엔 제재가 아닌 우리 단독 제재 사안으로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하면 복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