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벌이고 있는 ‘바이오 대장주’ 경쟁에서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배력 확대 가능성이 부각된 반면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0.88%(5천 원) 오른 57만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37조7140억 원으로 소폭 늘어났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를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성장 기대와 더불어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합작해 세웠다. 지분율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4.61%, 바이오젠이 5.39%이지만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콜옵션은 주식 등 특정한 기초자산을 미리 정해 놓은 기한 안에 사전에 결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데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 행사기한은 6월까지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을 행사하면 삼성그룹 측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되살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보다 2.85%(8500원) 내린 29만 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셀트리온 주식 37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5조5733억 원으로 줄었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5위를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가총액 차이는 2조1407억 원으로 다시 벌어졌다.
셀트리온 주가 약세는 회계문제가 다시 불거진 탓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연구개발(R&D)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정도가 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오기업 10곳의 회계감리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셀트리온이 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회계법상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는 회사의 판단 하에 ‘무형자산’으로 처리하거나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2270억 원인데 이 가운데 74.4%인 1688억 원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셀트리온 계열사들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3.05%(3천 원) 떨어진 9만5500원에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0.45%(400원) 하락한 8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