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통신비 원가를 공개하라는 대법원의 판결로 통신비 인하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13일 SK텔레콤 주가는 전일보다 2.18%(5천 원) 떨어진 22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KT 주가는 전일보다 2.91%(800원) 내린 2만6700원, LG유플러스 주가는 4.42%(550원) 떨어진 1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대법원은 12일 “이동통신 서비스는 전파와 주파수라는 공적 자원을 이용해 제공되고 국민 전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통신비 원가를 공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2G, 3G 통신비 원가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 도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통신서비스의 공공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기 때문이다.
보편요금제는 현재 월 3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200분 음성통화, 1기가 데이터를 월 2만 원대에 제공하는 제도다. 도입되면 이통3사는 최소 2조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과기정통부에서 추진 중인 통신비 인하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통3사는 2017년 9월 선택약정요금할인을 20%에서 25%로 상향했다. 또 2017년 12월부터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액을 기존 월 1만5천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높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요금 원가 공개는 중장기적으로 이통3사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통신주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