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분기에 처음으로 5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반도체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 생산원가도 오르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보이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8960억 원, 영업이익 5조69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1분기 추정치와 비교해 약 13% 늘어나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반면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과 평균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영업이익률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도 계속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좋은 업황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D램 공정 전환과 3D낸드 공정 도입으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원가가 높아진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49.4%, 4분기는 44.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추정치인 49.7%, 2분기 추정치 51.2%와 비교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메모리사업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점차 끝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약화되면 주가 상승여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