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 생산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배터리사업에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LG화학이 하반기에 글로벌 전기차 생산 확대, L자형 배터리 공급 등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하반기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3조2370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하반기보다 매출은 32.6%, 영업이익은 2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LG화학의 주요 고객사 GM은 올해 하반기에 전기차 생산을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GM의 전기차 ‘볼트EV’의 올해 판매량은 3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판매량인 2만3297대에서 대폭 증가하는 것이다.
LG화학이 하반기 애플에 고가 ‘L자형’ 배터리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배터리사업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LG화학이 L자형 배터리를 양산하면서 주요 고객사 내의 공급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2015년 ‘L자형’을 비롯해 모양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프리폼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L자형 배터리는 스마트폰 내부에 각종 부품을 채운 후 남는 공간에 배터리를 끼워 넣을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높여준다.
그러나 1분기에는 배터리사업에서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1조2980억 원, 영업적자 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강 연구원은 “1분기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데다 소형 배터리사업에서도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 탓에 LG화학이 1분기에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