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기관투자자의 자산운용 위탁이 늘면서 사모펀드와 투자일임 규모가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자산운용시장 동향’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간접운용자산 규모는 1842조 원이었다. 2016년 말에 비해 약 6.6% 늘어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작년 자산운용시장 규모 사상 최대, 사모펀드와 투자일임 급증 영향

▲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자산운용시장 동향’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간접운용자산 규모는 1842조 원이었다. 


사모펀드가 가파르게 성장해 펀드 수탁고가 늘었으며 투자일임 계약고와 신탁 수탁고도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2017년 말 기준 펀드 수탁고는 497조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펀드 종류별로 수탁고를 살펴보면 주식형은 87조 원, 부동산은 60조 원, 특별자산은 58조 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97조 원, 채권형은 115조 원이었다.

2017년 말 투자일임 계약고는 570조 원으로 2016년 말과 비교해 5% 증가하며 역대 가장 큰 규모에 이르렀다.

운용사별로 투자일임 계약고를 살펴보면 자산운용사 452조 원, 증권사 110조 원, 전업 투자자문사 8조4천억 원이었다.

2017년 말 신탁 수탁고는 77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신탁 금융사별로 수탁고를 살펴보면 은행은 377조 원, 증권사 202조 원, 부동산신탁사 179조 원, 보험사 17조 원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시장에서 보험사와 연기금 등 대형 금융사의 자산운용 위탁이 급증하면서 공모시장의 성장은 정체되고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형 금융사는 맞춤형 투자가 가능한 사모펀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시장의 잠재적 리스크요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았다.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1.50~1.75%로 높이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 1.50%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금리도 오르게 되면 펀드가 보유한 채권 가치가 떨어지고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의 환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리스크 방지를 위해 자산운용사별로 유동성 관리실태를 진단하고 제도 개선 사항을 찾기로 했다.

이 밖에 최근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는 대체투자펀드의 자금동향과 리스크 요인도 점검한다.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에 대비해 기업들이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자산운용사 준법감시인을 대상으로 펀드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모범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워크숍을 개최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의 수탁고 동향과 특정지역과 자산 등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현상 등을 놓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