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추진하는 KT 임원 줄이기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KT는 상무보를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계열사 정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KT는 23일까지 현재 재직중인 상무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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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는 중앙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9일 희망퇴직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희망퇴직 발령일은 2015년 1월31일로 잡혔다.
KT는 희망퇴직금으로 1년 치 연봉을 지급하고 임기가 남은 임원은 잔여임기에 대한 기준급을 추가로 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실시한 연말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상무보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인사에서 KT는 계약이 만료된 상무보급 50여 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계약하지 못한 임원 기운데 일부만 자회사로 자리를 옮기고 상당수는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본다.
KT는 현재 보직이 없어 상무보로 승진했어도 팀장 자리를 유지하는 인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상무보급 인원이 29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11일 개편을 통해 상무보 보직을 300개에서 270여 개로 줄였다. 지원부서를 축소하고 전국의 지사를 통폐합한 데 따른 것이다.
KT는 올해 황창규 회장 취임한 뒤 조직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대폭 감축하고 있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상무급 이상 임원을 총 130명에서 90명 수준으로 줄였다. 전무급 이상 임원은 40% 이상 내보냈다.
KT는 지난 4월 명예퇴직을 통해 직원 8300명을 구조조정했다. 이에 따라 3만2천 명이 넘던 직원은 2만3천 명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는 단통법 시행으로 이통시장에서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고 기가인터넷사업도 경쟁사들이 추격이 거세져 황 회장이 더욱 조직 슬림화 기조를 확대해 갈 것으로 본다.
KT는 지난 4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면서 희망자들에게 자회사인 ‘KTITS’, ‘KTM&S’ 등에 2년 동안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들이 나가기까지 앞으로 1년 가량 남은 셈이다.
황 회장은 또 KT 계열사 사장의 임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 동안 새로운 경영진에게 기회를 보장하고 실적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KT 계열사 사장들도 곧 재신임이 결정된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10월 "아무리 좋은 변화나 혁신도 오래 끌면 안 된다"며 "연말에 구체적 계열사 정리방안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기업이자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