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금저축 가입자가 지난해 56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 평균 수령액은 25만 원 정도에 그쳐 노후 준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연금저축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연금저축 적립금은 2017년 기준 128조1천억 원(계약 건수 699만 건)으로 집계돼 2016년 118조 원보다 8.6% 늘었다.
▲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연금저축 적립금이 2017년 기준 128조1천억 원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8.6% 증가했다. <뉴시스> |
연금저축 적립금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보험 94조9천억 원(74.1%), 신탁 16조8천억 원(13.2%), 펀드 12조2천억 원(9.5%) 등이다.
전체 적립금에서 신탁의 비중이 최근 3년 동안 계속 줄어든 반면 펀드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금저축 가입자는 2017년 기준 560만3천 명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0.7% 늘어났다.
연금저축 납입액은 10조2천억 원으로 2016년보다 4.7% 줄었다. 반면 계약 1건당 납입금액은 225만 원으로 2016년보다 0.9% 증가했다.
연금저축 세액공제한도인 400만 원 이하를 납입하는 계약이 전체의 90.2%를 차지했다. 400만 원보다 많은 금액을 납입하는 계약은 9.8%에 불과했다.
연금저축 가입자들은 2017년에 2조1천억 원을 수령해 2016년보다 29.8% 증가했다. 전체 연금 수령 건수는 71만3천 건으로 집계됐다.
계약 1건당 연금 수령액은 연간 299만 원, 월평균 25만 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의 연간 307만 원, 월 평균 26만 원보다 다소 줄었다.
국민연금과 연금저축에 모두 가입한 사람도 월평균 61만 원을 받는 데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인 104만 원의 59% 수준이다.
계약 1건당 연금 수령액을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0만 원 이하 52.3%, 200만~500만 원 28.9% 등이다. 1200만 원을 넘어서는 계약은 2.4%에 불과했다.
연금 수령형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확정기간형 66%, 종신형 32.4%, 확정금액형 1.4%, 기타 0.2% 순이다.
확정기간형 계약 가운데 연금을 개시하는 계약의 90.9%가 10년 이하를 선택했다. 확정기간형 연금의 평균 수령기간은 6.8년으로 2016년보다 0.2년 늘어났다.
연금저축 신계약 건수는 2017년에 36만2천 건 체결돼 2016년보다 15.8% 줄었다. 보험 신계약 건수가 60.3%를 차지했다.
연금저축을 해지하는 계약 건수는 같은 기간 32만6천만 건으로 확인돼 2016년보다 4.6% 감소했다. 전체 계약건수인 699만 건과 비교한 해지계약 건수의 비율은 4.7%로 2016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연금저축에 관련된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금융회사의 관련 상품개발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연금저축 자산운용의 현황과 수수료 부과체계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제도와 관행의 개편을 추진한다. 연금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금저축에 관련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고 통합공시 기능도 강화히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