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올해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불황 속 실적 향상을 위해 유통업계는 자체제작상품(PB)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자체제작상품(PB)에 편의점은 ‘대용량’을, 대형마트는 ‘고급화’ 전략을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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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의 PB상품 '위대한 더블버거' |
편의점은 PB상품의 용량을 기존 상품들보다 더 늘렸다. 이는 편의점이 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올해 매출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성장했다. 올해 주요 편의점은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9% 늘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용량을 내세운 편의점 PB상품은 전체 매출에서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CU는 32.5%, GS25는 34.9%, 세븐일레븐이 31.1%를 기록했다.
GS25의 경우 PB상품 '위대한 시리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매출이 2012년에 비해 257.1%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83.7%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GS25는 이달 '위대한 더블버거'를 출시했다. 더블버거의 중량은 시중 햄버거 평균 중량의 3배인 350g에 이른다.
올해 대형마트는 PB상품의 고급화를 진행했다. PB상품 1세대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며 저가형 생필품이 주를 이루었다. 상품 종류와 가격대 구성을 다양화하는 2세대를 거쳐 현재 3세대 PB 상품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올해 대형마트들은 프리미엄급 PB상품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 롯데마트는 국내산 최상급 원유만 사용해 하루 1천 병만 생산하는 프리미엄 우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 우유보다 2배 비싸지만 매일 품절”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PB상품 판매도 성장세다. 이마트 PB상품 매출은 2006년 4500억 원에서 올해는 3조 원으로 추정된다. 6배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서 21%로 늘었다. 롯데마트의 PB상품 매출도 그 비중이 2009년 20%에서 지난해 25%로 증가했다.
올해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은 역성장했다. 올해 11월까지 이마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0.2% 감소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매출은 각각 1.5%, 2.8%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는 내년에 점포 비용을 줄이고 PB상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
이마트는 내년 초 3개 PB상품 브랜드인 일반형·베스트·세이브 중에서 베스트를 없앤다. 이마트는 PB상품 품질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고 고품질 상품을 확대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내년에 최상위 프리미엄 PB브랜드 프라임엘 골드 상품을 전체 제품군에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