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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 두번째) 외 회장단 7명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신사옥에서 열린 천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내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13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내수 활성화’를 꼽았다. 정부의 경제계획이 성공한다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도 전했다. 이날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회장단 21명 중 7명만 참석해 허 회장이 지도력 부재가 또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허 회장은 지난 13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 신축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허 회장 외에 회장단 가운데 조양호 한진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회장단은 내수가 활성화되어야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경련 사무국이 올해 주요 사업 목표를 내수 활성화로 잡는 데 동의했다.
허 회장은 “국민이 경제 회복의 온기를 골고루 느끼게 하려면 내수 활성화가 가장 시급하다”며 전경련 회원 기업도 이 문제에 적극적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것을 부탁했다.
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환영한다는 뜻도 전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는 경제혁신 3개 년 계획 외에도 인수합병(M&A) 활성화 대책, 규제총량제 도입 등 기업지원과 규제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회장단은 이를 놓고 “창업, 일자리, 투자, 규제 시스템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혁신 3개 년 계획에 대해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전경련은 지난 6일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상대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투자가 약 133조 원 규모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회장단은 이날 경제혁신 3개 년 계획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133조 원 이상의 투자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올해 경제 환경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가계부채, 신흥국 시장 불안,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등 국내외 불안요인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소비심리와 산업생산 등 국내경기 지표가 지난해보다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이때를 기점으로 삼아 지난 3년 평균 2% 성장에 그쳤던 저성장을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 체질을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선진국형으로 바꾸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 회장의 리더십은 이번 회의에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전경련의 올해 행보를 결정한 주요 회의인데도 전체 21명인 회장단 중 겨우 7명만 참석했기 때문이다. 4대 그룹(삼성, 현대차, LG, SK) 총수는 전원 불참했다. 10대 그룹에서도 허 회장이 이끄는 GS그룹을 제외하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만 자리를 지켰다.
허 회장에게 계속 낮아지는 전경련의 위상은 골칫거리다. 허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경련 가입 대상을 재계 50위권 그룹으로 넓힌 데 이어 지난달 20일 총회를 통해 회장단에 새 인물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의를 받은 회장들이 소극적 대응을 보여 회장단 신규 가입은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