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신증권이 1분기에 기업공개 실적 선두를 차지했지만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전통적 강자들이 매서운 추격을 예고하고 있어 2분기부터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1분기에 애경산업과 에스지이, 아시아종묘, 에코마이스터 등 4곳의 기업공개에 성공하면서 1분기에 가장 많은 상장주관 실적을 거뒀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6건의 상장주관을 성사해 기업공개 실적 12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다.
대신증권의 1분기 공모금액은 2247억 원으로 지난해 대신증권의 전체 공모금액(1223억 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1분기에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혔던 애경산업(1979억 원)의 상장주관을 맡으면서 실적이 크게 뛰었다.
대신증권은 야놀자와 티웨이항공,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공교육 등 올해 중견급으로 꼽히는 곳들의 상장주관도 맡고 있어 올해 상장주관 실적은 더욱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시장의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1분기에 상장주관 실적이 각각 1~2건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의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주관규모 기준으로 기업공개시장 1위는 미래에셋대우(1조6925억 원)였으며 2위는 한국투자증권(1조3204억 원), 3위는 NH투자증권(9303억 원)이었다.
다만 이 회사들은 주로 대어급으로 꼽히는 회사들의 상장주관을 맡으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던 만큼 올해 남은 상장예정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앞으로 이들의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에 카페24를 상장주관한 데 이어 롯데정보통신과 이디야커피 등을 주관하고 한국투자증권은 SK루브리컨츠와 카카오게임즈, KTB네트워크 등의 상장주관을 각각 맡고 있다.
NH투자증권도 현대오일뱅크와 KTB네트워크 등의 상장주관을 맡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롯데정보통신 등은 올해 기업공개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예상공모금액은 현대오일뱅크 2조 원, SK루브리컨츠 1조 원, 롯데정보통신 6천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가장 굵직한 상장기업으로 꼽혔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금액이 1조88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성공적 상장 여부에 따라 증권사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도 지난해부터 기업공개 인력을 충원하고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올해 상장주관시장의 ‘복병’으로 꼽힌다.
올해 해외기업의 국내증시 사장의 첫 사례인 일본 면세점기업 JTC를 시작으로 인터코스(이탈리아)와 아벨리노랩(미국)과 NUZEE(미국) 등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JTC는 6년 만에 국내증시에 상장되는 일본기업으로 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해외기업의 상장주관 수수료가 국내기업보다 2~3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수익을 거두는 데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미투젠, KPI헬스케어)와 한국투자증권(트리플엑스), NH투자증권(통얼다케이블, 에버피아, SNK코퍼레이션) 등도 해외기업의 상장주관을 각각 맡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정책 등에 영향을 받아 올해 사상 최대 기업공개 공모액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사들의 상장주관 실적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