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식 CJ헬로 대표이사가 렌탈사업으로 CJ헬로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케이블TV와 알뜰폰 가입자 수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렌탈사업이 CJ헬로의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가 조만간 렌탈 가입자 확대를 위해 렌탈·유무선 결합상품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418만 명의 케이블TV 가입자와 85만 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렌탈 서비스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경쟁 렌탈회사인 SK매직이 SK텔레콤과 협력해 초고속인터넷,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결합한 신규 렌탈상품을 내놓은 것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 관계자는 “유무선과 렌탈 결합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출시 여부나 언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인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통신과 렌탈은 가입자 기반의 약정 위주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낼 수 있는이 부분 크다. 또 렌탈사업을 케이블TV, 알뜰폰 등과 연계해 스마트홈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변 대표는 지난해 CJ헬로 성장전략에 관해 “인터넷, 렌탈 등 CJ헬로의 사업을 연계해 전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모델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CJ헬로는 지난해부터 렌탈사업부를 신설해 렌탈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노트북이나 TV 등 가전 및 개인용 IT기기로 시작해 정수기, 침구류까지 품목을 확대하며 주요 렌탈회사들과 비슷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영국의 명품 가전으로 불리는 다이슨 제품들도 취급하며 프리미엄 생활가전 렌탈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CJ헬로는 지난해 렌탈 등 기타부문에서 매출 52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84.4% 증가했는데 케이블TV 등 주력사업의 성장 정체를 렌탈사업의 성장으로 만회했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CJ헬로는 올해 1분기에 렌탈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CJ헬로는 렌탈을 비롯한 신규 사업에서의 시장 침투를 통해 지속적 성장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렌탈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며 물건의 자산화에 따른 비용이 커져 물건을 구입하는 대신 빌려서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탈시장이 2020년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렌탈사업의 성과는 CJ헬로 기업가치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는 1월 LG유플러스에 매각된다는 소문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매각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월에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효력이 끝나면 CJ헬로의 매각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질 수 있다.
CJ헬로가 높은 가치를 받기 위해서는 성장성이 중요한데 케이블TV와 알뜰폰 등 주력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헬로 매각설이 여전히 돌고 있지만 매각을 추진한다고 해도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CJ헬로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렌탈 등 신사업에서 연착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