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놓고 정치권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비핵화를 향한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도 있지만 반대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의 실패로 보는 시각도 제기됐다.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은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생산적 회동이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반도 주변국간의 변화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쥐고 이끌어낸 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성사가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끌어내고 한반도발 세계평화를 향해 도미노처럼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며 “어렵게 시작된 평화의 여정인 만큼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종착지에 반드시 도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홍중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정은의 방중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핵의 위력을 실감한다”며 “세계가 김정은의 핵전략에 놀아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그 출발은 문정권의 한반도 운전자론”이라며 “운전대는 김정은에게 넘겨주고 뒷좌석에 앉아 핵무기쇼를 구경만 하면서 운전하고 있다고 강변하는 모습”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와 압박을 낮추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유 대표는 “중국이 제재와 압박 수위를 낮추면 비핵화 목표는 멀어지고 북미 갈등이 새로운 차원으로 전개된다”며 “문 대통령이 즉시 중국을 접촉해 진상을 파악하고 미국과 대화를 통해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28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밖으로 나간 것 자체가 긍정적 일”이라면서도 “북한과 중국 밀착이 우리 정부 노력의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조 대표는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주변국의 움직임이 한반도 비핵화에 순기능으로 작용하도록 모든 외교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