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을 삼성전자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7일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삼성전자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애플이 더 앞선 기술로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포브스는 증권사 메릴린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개발중인 폴더블 아이폰이 2020년부터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태블릿PC 수준의 대화면을 탑재하지만 접으면 일반적 스마트폰 크기로 줄어드는 차세대 제품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기자간담회 등 공식석상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목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이르면 올해 안에 이를 시장에 선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퀄컴의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임원이 기술적 장벽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른 시일에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이 어렵다고 밝히며 삼성전자의 계획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철저히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애플에 선두를 빼앗길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애플이 스마트폰 기술에서 더 앞서 나간 사례도 많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자체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LG디스플레이 등 협력사와 손을 잡아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
폴더블 스마트폰 구현의 가장 큰 난제가 유연하고 튼튼한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로 꼽히는 만큼 당분간 이 분야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분야에서 앞서고 있지만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목표도 충분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삼성전자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수년째 기술 발전의 한계를 맞아 침체되고 있는 전 세계스마트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애플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앞다퉈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상용화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규 수요를 확보하고 재도약하려면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 제품의 등장이 시급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