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 도입을 앞두고 가입자 유치에 쓰던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SK텔레콤이 최근 소모적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하지 않고 있다”며 “5G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유통점에 주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인 30만 원 이하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판매장려금은 유통점이 고객에게 주는 불법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이 경쟁사 고객의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내 번호이동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통신사들이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는 효과가 줄고 있다.
LTE 서비스가 성숙기에 이르렀고 5G 상용화가 다가온 시점에서 단말기 교체 수요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삼성전자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을 출시했지만 예년처럼 번호이동이 크게 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은 대리점 수수료 증가를 통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이제 수익성 측면에서 이로울 게 없다고 보고 있다”며 “SK텔레콤의 판매장려금 축소 기조는 최소한 상반기까지, 낙관적으로 보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는 것도 SK텔레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이유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6월에 5G 주파수를 할당받고 하반기부터 5G 설비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들어가야 할 자금이 많다. 반면 LTE 가입자 유치를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폭은 크지 않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일부 요금제 개편을 통해 LTE로 마지막 매출 향상에 나서는 한편 가입자 유치에는 소극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올해 가입자 점유율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